모래밭 아이들 /하이타니 겐지로/양철북


연구회에서 읽으라고 했을 때 '아~ 귀찮아!' 했는데 막상 읽다보니 왠지 나의 삶을 반성하게 되면서 끝까지 읽어야지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반이 남은 상태이지만 언젠가 꼭 끝까지 읽으리라.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들


- 어떤 약속이나 규범 속에 처음부터 몸담고 있으면, 설사 약속이나 규범 자체가 억지스럽고 불합니한 것이더라도 그걸 따져 보기 이전에 무의식적으로 인정해 버리기 쉬워. 뭐가 옳고 그른지, 뭐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지 불행하게 하는지 따져 보는 비판 정신을 잃어버린다는 점이 무서운 거야. (30쪽 구즈하라 준이 아이들에게)


-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규칙을 두고, 규칙은 규칙이라며 고분고분 지키는 애들이 너무 많거든요. (36쪽 학급 아이)


- 그런데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이런 거지?'하고 단정짓거나 딱 부러지게 말하라고 요구하는 게 싫어요.

   남한테 상처를 주는 건 이럴 때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을 이해하려 한다면서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거죠. (61쪽 학급 아이가 구즈하라 준에게)


- 선생님과 우리 사이의 문제인데도 다른 중학교 학생들의 불평 불만으로 얘기를 시작하는 것은 모든 사물을 모범 답안식으로 파악하려고 하는 탓이 아닐까요? (81쪽 학급 아이가 구즈하라 준에게)


- 지나친 말이나 행동을 햇을 때, 정신이 번쩍 뜨이는 반항에 부딪히는 것은 인간 관계에서 의외로 중요할지 모른다. (88쪽 구즈하라 준의 생각)


- 역시 세상의 주류에서 벗어나는 건 두려운 일이니까요. 자기 스스로도, 주위 환경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92쪽 학급 아이가 구즈하라 준에게)


- 물건을 생산허거나 돈을 벌어도, 사람들은 그걸 별로 실감하지 못해요. 기업은 비대하지만 인간은 단순한 일벌레로 전락할 뿐이에요. 이러다가 반항하면 골치 아프니까 출세나 보너스 등을 미끼로 인간을 꾀죠. 어쩐지 불길한 느낌이에요. (94쪽 니시 분페이가 구즈라할 준에게)


- 흔히 관리교육이라고 하는데, 관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학교의 무자비한 처사는 이제 갈 데까지 간 게 아닌가 싶어요. (104쪽 학부모가 구즈하라 준에게)


- 아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도, 아이들을 불행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도, 우리 어른의 실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란 걸 절실히 느꼈어요. (109쪽 학부모가 구즈하라 준에게)


- 그 중학생은 분노를 적으로 여기라는 말에도 찬성할 수 없다고 했어요. 분노가 냉정함을 무너뜨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인간에게 분노는 아주 중요한 감정이고 분노가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는 거죠. (112쪽 등교거부 학생이 학부모와 구즈하라 준에게)


- 교사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있지만,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어딘지 얕잡아 보는 감정을 갖고 상대방을 대하는 것은 옳지 않아. (128쪽 구즈하라 준의 생각)


-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되니까,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살아야 한다는 건 어쩐지 쓸쓸해요. (180쪽 학급 아이가 구즈하라 준에게 )


- 교사에게는 자신에 대한 엄격함이 부족한지도 몰라. 그러나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교사의 폭력을 저지하는 것만이 문제 해결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건 교사의 교육관에 관계된 문제야. 폭력은 사라졌다 해도 교육 내용이 폭력을 휘두를 때와 똑같으면 아무 소용 없으니까.(189쪽 구즈하라 준이 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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