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꼭 떠나고 싶었다.

지난 겨울엔 1정연수, 여름엔 영어연수...

정말 정말 떠나고 싶었다.

 

꼭 가고 싶었던 태국행 비행기를 예약하고 여행준비를 하는 동안 태국 공항이 폐쇄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어찌해야 할까?

고민, 또 고민 끝에 여행을 취소했다.

 

여행을 취소한 그 날... 허무함이란.

어딘가 꼭 가야지 그 생각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올레가 생각났다.

 

23일 방학하자마자 제주로 떠났다.

급하게 올레 정보만 몇 장 출력한 것이 전부인 여행이었다.

아~ 아니다. 첫날 숙소도 예약했다. 늦은 비행기라 성산에 갈 수 없을 듯하여.

 

그리하여 여행은 시작되었다.

 

김포에서 비행기가 늦게 떴다.

무슨 이유인지 알려주지도 않고 무려 40분이나 늦게 출발했다.

 

어찌해야 하나...

공항에 내리니 막막했다.

밥은 어디서 먹을지. 숙소인 절물휴양림에 어떻게 갈 것인지.

 

역시 비행기 내렸을 때가 가장 막막했다.

아~ 모르겠다. 그냥 택시 탔다.

결국 이 날은 내가 여행 중 가장 많은 돈을 쓴 날이 되었다.

 

하룻밤을 잘 잤다.

숙소는 가격(3만원)대비 아주 좋았다.

너무 넓어서 여기 저기 굴러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24일 아침. 까마귀 소리에 잠을 깼다.

 

나를 깨운 까마귀

 

까마귀 발자국

 

정말 이른 아침이었다. 나 스스로 이렇게 일찍 깨어나다니 흔치 않은 날이었다.

숙소 들어오며 숲해설을 부탁해 두었는데 숲해설사가 숙소까지 앞까지 왔다. 정말 친절했다.

 

숲해설을 듣고 절물오름을 오른 후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이동했다.

 

절물오름에서 본 한라산

 

아무 계획이 없었다.

제주로 나가는 버스가 너무 적어 원하는 시간에 나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택시를 탈 수 도 없고. 그래서 1코스를 하루 미루었다.

 

다행이도 4, 9일은 서귀포 장날이었다.

장은 아주 컸다. 아직 김장을 하지 않아서 인지 배추를 사가시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

이것 저것 재미난 물건들도 많았다.

 

서귀포 오일장의 모습

 

점심을 먹으려구 가게를 둘러보니 한 가게가 북적였다.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 수가 없었다.

시장을 한바퀴 더 돌고 와 보니 자리가 나 순대국밥을 먹었다.

채식을 하루 잊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고기를 먹지 않았는데 이 날만은 너무 먹고 싶어 먹었다.

맛있었다.

 

장을 구경하고 나니 이제 숙소를 구해야 했다.

우선 성산으로 출발.

출발하며 올레 사이트에서 봐둔 한방 찜질방에 전화했는데 길을 잘 가르쳐 주셨다.

찾아가니 아주 작았다.

찜찔방이 첨이라 어색했는데 곧 익숙해졌다.

사람들도 찜질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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