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었는지 7월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인희샘과 지리산길 걷자고 날짜도 정하고 버스도 예매했었다.
하지만 떠나기로 한 그 날 우린 동서울터미널에서 고민했다.
전국이 미국산소고기로 이렇게 시끄러운 때 여행을 가는 것이 왠지 사람들을 배신하는 느낌이 든다고...
결국 포기했다.
그리고 10월, 여름에 야생동물 길라잡이 단기과정을 함께 들었던 선생님들(주리샘, 소양샘, 그리고 보리)과 함께 지리산길로 떠났다.
10월 2일 밤 버스로 떠나자고 이야기 했지만 버스를 예약하지 못해 결국 3일에 출발...
우선 버스표를 구할 수 없었던 동서울터미널을 포기. 남부터미널에서 함양을 거쳐 인월로 갔다.
인월은 지리산길센터가 있는 곳이고, 지리산생명연대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산길은 지리산 가장자리를 걷게 된다. 길이 완성되면 인월 지리산길센터에서 시작해 다시 이곳으로 도착하게 된다.
이때에는 1~2코스 개통 중이었다.(2009.3 현재에는 3코스까지 개통되었고 4~5월 중에는 5코스까지 개통된다고 한다.)
지리산길센터의 모습. 산길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지도를 얻을 수 있으며, 숙박장소를 문의할 수 있다.
인월에서 우리는 지리산길센터를 둘러보고 원천마을로 향했다.(뱀사골행 버스를 탔었는지, 택시를 탔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원천마을은 같이 교육받았던 혜영샘집이 있는 곳.
혜영샘 집은 민박(3만원)과 음식점(가격은 음식마다 다름)을 같이하고 있어 2박 3일동안 정말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잘 잤다.
10월 4일 아침 우린 제 1코스가 작하는 매동마을로 출발했다.
3일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와서 밤 늦게 까지 수다를 떨며 놀았더니 다음날 아침 우린 방바닥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겨우 겨우 일어나 차려준 아침먹고 따로 싸준 점심(주먹밥과 김치)과 간식(맛난 사과)을 들고 매동마을로 출발했다. 매동마을은 원천마을에서 걸어서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매동마을에서 출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은 김용택시인과 함께 걷는 지리산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하지만 우린 통과... 나름 열심히 걸었다.
산길의 시작. 지리산길은 마을길과 산길을 걷게 된다. 1코스의 많은 부분이 마을길로 이루워져 있다.
바야흐로 가을. 때죽나무는 벌써 씨앗을 떨어뜨린 후였다.
길을 표시해주는 나무. 화살은 두 방향을 말해준다. 우린 붉은 화살표 방향(경상도쪽)으로 갔다.
매동마을 언덕에서 바라본 모습.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설치된 안내판. 마을 길을 지나갈 수 있게 허락한 분들께 피해를 주어선 안된다.
구절초. 자생하는 것은 첨 보았다.
산에 길을 만들면서 산을 파헤쳤는지... 흙이 유실되고 있었다.(매동마을 부근)
산길의 모습. 함께한 보리와 소양샘.
연휴 전에 TV에서 지리산길을 소개한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었다.
쉼터에 있던 개서어나무. 아주 큰 나무였다.
다랑이논. 우리가 가기 바로 몇일 전에 추수를 해 버려 예쁜 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논둑길을 걷고 있는 보리.
야생동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된 시설. 그들과 공존할 순 없을까.
등구재 넘는 길. 이곳을 넘으면 경상도다.
등구재 근처의 모습.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원한 나무 밑이 좋아 밥먹고 한숨 쉬어가려는데 갑자기 떨어진 밤송이 때문에 한 분이 밤송이 가시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쉴 나무도 가려 앉아야 한다. 휴~
등구재를 넘어 조금만 가면 작은 웅덩이가 나온다. 산짐승들이 물을 마시러 오는 곳일 것이다.
웅덩이 옆에 난 산길. 혼자 걸을 너비의 길이 맘에 들었다.
군데 군데 마을 사람들이 만든 가게들이 있다. 너무 많이 생기지 않기를...
창원마을 가지 전. 아직 추수를 하지 않은 논을 발견했다. 역시 자연의 색은 우리가 따라갈 수 없다.
창원마을에 도착했을 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넘 여유만만 걸어서 였을까...
숙소로 돌아갈까 하다 1코스 끝까지 걷기로 했다.
여기서부턴 좀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전에 비해 ^^:::
금계마을 가는 길. 정말 멋졌다. 하지만 사진 한장 찍지 않았구나!
금계마을에서 택시를 타고 실상사로 갔다.(5000원)
벌써 날이 어둑어둑. 밤이 오고 있었다.
실상사에서는 예불이 시작되는 시간이었고 우린 예불을 마친 후 숙소로 돌아갔다.
엄청 먼 거린 줄 알고 택시를 탔는데 알고 봤더니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우린 보이지 않으면 두려워 한다. 너무 보이는 것만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리라...
저녁 배불리 먹고 푹 쉬었다.
다음날 게으름 피우다 결국 2코스를 포기, 혜영샘네 일손 거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역시 걷기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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